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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옮긴 '조선불교유신론'

등록일 2015-08-03 작성자 Manhae 조회 562

만해는 <조선불교유신론>(1913년 불교서관)을 통해 당시 불교계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혁방안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만해가 조선불교 근대화를 추진했던 책이 새로 번역‧출간됐다.

책 1장에서는 <조선불교유신론> 해제를 담았다. 역자는 저자 한용운의 생애와 저술 당시의 시대적 상항을 고찰했다. <조선불교유신론>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만해 사상의 근간이 된 량치차오(梁啓超)와 사회진화론에 대해서도 살폈다.

2장은 <조선불교유신론>을 번역한 부분이다. 한용운은 조선불교 개혁을 토로하고, 불교는 미신이 아니라 고금동서의 모든 철학을 종합·포섭하고 있는 위대한 사상이라고 주장했다. 불교의 이상은 평등주의 내지는 구세주의에 있는 것으로 이는 서양 자유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인류 문명이 발전해 갈수록 불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불교의 근대화를 위해서는 미신적인 요소가 있는 탱화와 번잡한 의식들을 버려야 하고, 승려도 체계적 교육을 받아야 하며, 결혼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만해의 주장이다.

3장은 <조선불교유신론> 번역과 그 연구이다. 역자는 <조선불교유신론> 새 번역의 필요성과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만해의 일본행이 만해 사상에 끼친 영향력을 분석했다.

부록으로 <조선불교유신론> 영인본을 담았다.

책이 기존 <조선불교유신론>과 다른 점은 ▷번역투의 일관성 ▷원문 인명과 지명 확인 ▷원문 출처 확인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역자는 “<조선불교유신론>의 믿을만한 한글번역본이 없는 상황에서 만해를 운운하고 <조선불교유신론>을 운운하는 것은 만해에게 죄송할 일이다. 또, 만해학 연구의 허약한 토대를 여실하게 드러내는 사례라는 생각에 새로 옮기게 됐다”고 했다.

2015. 7.31. 불교닷컴 조현성 기자